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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운씨 일가 47년만에 상봉

60대 할아버지와 젖먹이 손자까지 포함된 모두 9명의 일가족이북한을 탈출해서 자유를 찾는데 성공했습니다.지난 8월 압록강을 건너면서부터 시작된 이들 이용운씨 일가족의탈출은 바로 자유가 곧 생명임을 우리에게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SBS는 이들 일가족 탈출에 전과정을 처음으로 밀착취재하는데 성공했지만이들의 신변안전을 고려해서 그동안 보도를 하지않고 있다가 이들이국내에 안착하게 됨으로써 오늘 그전내용을 공개합니다. 먼저 극적으로 탈북에 성공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가진 이용운씨 일가족의탈북 드라마를 김민표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아들이 47년만에 부둥켜 안았습니다.모자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목놓아 울었습니다.1.4후퇴때 어머니가 아들을 먼저 피난보내며 며칠있다보자고다짐했던 약속이 47년만에 이뤄진것입니다.어머니 백홍용씨는 아흔을 바라보게 됐고 아들 이용운씨도어느덧 여덟명의 가족을 거느린 백발의 할아버지가 돼있었습니다.아들 용운씨가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리는 동안어머니는 감사히 기도를 올렸습니다.이번에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이용운씨 일가족은 모두 9명.이들은 안정상의 문제와 가족들 내부의 의견차이로 지난8월과 9월 두차례로 나뉘어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이용운씨와 큰딸 애란씨등 네명이 먼저 탈북에 성공했고나머지 다섯명의 가족들도 20일뒤 이씨를 따라 탈북에 성공했습니다.나머지 다섯명의 가족들은 이용운씨등 네명이 먼저 탈북한 뒤에도열악한 식량난 때문에 북한 당국의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두차례에 걸쳐서 탈북에 성공한 일가족 9명은 중국에 이곳저곳을옮겨다니는 동안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며 숨어지내다 제3국을 통해 이달초에 모두 무사히 귀순했습니다.

이용운씨가 탈북을 결심하게 된것은 월남가족이라는 신분때문에 평양에서 양강도로 추방을 당하는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데다 어머니와 매부 이재학씨가 조선족을 통해 탈북을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매부 이재학씨는 자신의 딸 혜리씨가 쓴 '할머니가있는 풍경'이란 소설에 이용운씨가족의 비밀스런 사연이 담겨있어 이씨 일가를 탈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리던 백홍용할머니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엔 큰아들을 다시 찾은 기쁨으로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에스비에스 김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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