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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효도관광'

날로 삭막해지기만하는IMF시대에 미담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오늘 서울강서지역의 모범운전자들이하루벌이를 제쳐놓고홀로 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효도관광을 시켜드렸다는소식입니다 서경채 기자의 보돕니다.

올해 72살인 송석희 할머니는이른 아침부터 곱게 나들이 차림을 합니다. 찾아오는 자식없이 홀로 사는 할머니가오늘 난생 처음 효도관광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강서구에 사는 백여명의 불우한 노인들이오랜만에 비싼 택시를 탔습니다. 40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시원스레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자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습니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자그동안 힘겹게 살아온 인생이한순간에 녹아 내리는 듯 합니다. 모범운전자들은 할아버지의 꺼칠한 등을 밀어주며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항상 홀로 밥상을 대하다매운탕에 소주와 막걸리까지 걸친 점심은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하루 벌이까지 포기하며효도관광을 마련한 모범 운전자들은흐믓하기만 합니다.

야외마당에 모인 노인들은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깨춤도 춰봅니다. 자식없는 설움, 그리고 경제난에 더욱 외로워 지는 노인들은 오늘 누구보다 훌륭한 자식들을 얻었습니다. SBS 서경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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