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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못키우겠다"

IMF사태 이후 쇠고기 소비가 줄면서 산지 소값이 폭락한 데 이어서 요즘에는 돼지고기 소비까지 큰 폭으로 줄어서 돼지값도 폭락했습니다. 아예 돼지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 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영춘기자입니다. 200여 양돈농가들이 몰려 있는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텅빈 돈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에도 그런 대로 팔리던 돼지고기 소비가 최근 들어 20% 가량 줄면서 산지 돼지값도 15%가량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사료값은 작년보 다 40%가량 오른 상태여서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워졌습 니다. 이에 따라 손해를 보고 파느니 아예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이영상(용인시 유운리) : 원가를 우리가 마리당 19만원에 서 20만원씩 보는데 지금 현재 지유가격이 16만원에서 17만 원정도 나오니까 한 마리당 2, 3만원씩은 밑지고 있다고 봐 야죠.> 최근 석달새 경기 도내에서만 천 8백여 농가가 돼지 사육을 포기했고 사육 두수도 만 천마리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 습니다. 당국으로부터 축산자금을 빌려쓴 영세농가들은 이 자비 부담때문에 사정이 더욱 어렵습니다. <이원규(용인시 신원리) : 이자가 높아서 쩔쩔매고 보시다 시피 돼지가 사료값에 몇 번 들어먹고 없는 걸 지금도 사료 값도 못갚고 있어요.> 더욱이 돼지고기 비수기인 여름철까지 겹쳐 이대로 가다간 올해 안에 국내의 양돈농가의 절반가량은 도산할 것으로 전 망되고 있습니다. 국내 양돈업계도 이제 규모화를 통한 원 가절감과 수출촉진 등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기로에 와있습니다. SBS 이영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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