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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라도..."

지난 75년 사이공에 함락되기까지 우리 젊은이 30여만명이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월남전 참전용사들은 전쟁이 끝난 지 20여년이 지나도록 참전기념탑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우상욱기자입니다. 지난 64년 위무병 130명이 최초로 월남땅을 밟은 이래 10 년동안 월남전 참전인원은 무려 30만명. 전사자가 약 5천명. 부상자도 만명이 넘습니다. 68년 21살의 나이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아직까지 고엽제 후유증에 고통받고 있는 김대 갑씨. 이처럼 수시로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참전용 사가 아직도 8천여명이나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30년 전 우리 현대사의 엄연한 사실인 월남전을 이제는 누구도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참전용사들이 스스로 기념탑이라 도 세워보려고 나섰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김문구회장(월남 참전기념탑 건립추진회) : 월남전에 관한 추념비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위령제를 지낼 장소도 없고 추념비가 없어서 기념탑을 추진하게 됐습니 다.> 기념탑건립추진위는 지난 92년 참전자와 후원자의 성금을 모아 서울 일원동의 공원용지에 기념탑을 건립하기로 하고 조감도와 설계도까지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념탑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문제를 놓고 정부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 기려고만 해 사업은 7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김영봉사무관(국가보훈처 제대군인 정책실) : 97년 8월부 터 관계기관과 기념공원 조성 등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협의 를 했습니다만은 그 일이 잘 되지 않았었습니다.> 참전용사들은 월남전 자체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국가를 위 해 싸웠다는 자긍심마저 무너지는 현실이 더 가슴아픕니다. <김대갑(월남전 참전자) :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웠어요. 몸 상한 줄도 모르고 그런데 기념탑 하나 없이 잊혀져 간다는 것은 너무 섭섭한 일이네요.> SBS 우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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