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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충하나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학습을 통해 사교 육비를 경감시키겠다는 취지로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실 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도록 돼있 는 교육부의 지침과는 달리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데다 가 보충수업료와 자율학습비마저 엉뚱하게 전용되고 있어서 연간 6천억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보충수업의 실태와 문 제점을 이훈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학교에서 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야죠.> <아침에 일찍오는게 너무 힘들고 애들 와봤자 다들 자고 그래서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지 않은데요.>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사교육비 경감차원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교육부는 원하는 학생에 한해 원하는 과목만 가르치도록 방침을 정했 지만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반강제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 문입니다. 또 거의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학생들이 주로 원하는 영어나 수학과목만을 가르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창식(교사) : 과외욕구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본수업 과 똑같은 형태에서 본수업보다도 못한 그런 형태에서 학생 들이 효과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우선 서울지역 학생 천 5백여명 가운데 78%가 학력 신장에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 습니다. 교사들도 31%는 마지못해 보충수업에 참여한다고 했고 32%는 효과가 없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 다. 또 학부모들도 52%가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별 효과가 없다고 반대하는 보충수업과 자율학 습이 실시되는 이유는 엉뚱한데 있습니다. <유수용(교사) : 보충수업이 교사들 사이에서 자주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학생들 학력보충이 아니라 교사들의 주머니 보충이다라는 말 하고 있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충수업료나 자율학습료에 대한 감사 기능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많은 학교들이 비용을 초과 징수하고 있지만 명쾌한 설명이 없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액수가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과 무관한 용도로 전용되고 있습니다. 본예산으로 처리해야 할 스피커 공사비나 인쇄기 구입비용, 상하수도료로 대신 쓰는가 하면 회식비 등 불불 명한 용도에 거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모고교 교감 : 그러면 어디에 써야 됩니까? 학교현장에 써 야될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사립학교 안그런 학교가 어디 있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작 감사를 해야 할 교육청은 인력부족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정연의감사담당관(서울시 교육청) : 우리가 이제 지금 업 무의 한계가 있거든요? 상황을 처리하는데 우리가 지금 상 당 인력도 부족한 단계거든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비용은 연간 6천억원규모. 방과후 학 습으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겠다는 당초 목표와는 무관하게 해마다 6천여억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SBS 이훈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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