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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핵사찰수용 못미덥다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습 일보직전까지 갔던 이라크 사태는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까지 이라크를 믿을 수 없다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욱기자가 보도합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어젯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유엔의 무기사찰을 다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현지에서 후세인은 아무런 조건없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 : 이라크가 옳은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같은 시간, 미국은 이라크 공습을 위해 B-52 폭격기 등을 작전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전 개시 30분전에 이라크의 사찰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격명령이 철회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자 클린턴 대통령은 APEC 회담 참석을 취소하고 백악관 안보팀을 긴급 소집해 대응을 논의했습니다. 회의결과는 이라크의 진의를 믿을 수 없어 계속 공격태세를 유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 보좌관 : 이라크의 제안은 내용이 불명확하고 전제조건이 많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공습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유엔도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이라크에 속아서는 안된다는 미국, 영국의 주장과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는 러시아 프랑스의 주장이 맞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일 아침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워싱턴과 뉴욕, 바그다드를 축으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걸프지역에 군사력을 속속 집결시키며 이라크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SBS 김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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