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들이 모여 유령회사를 만든 뒤 은행에서 약속어음을 대량 교부받아 부도를 낸 어음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밝혀진 피해액만도 1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조성원기자입니다. 오늘 경찰에 구속된 서울 응암동 47살 김성수씨 등 3명은 먼저 조카나 처남 등 친인척을 내세워 유령회사를 23개나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겨난 유령회사끼리 서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아 매출액을 늘립니다. 김씨 등이 만든 성황기업이나 윤형산업같은 회사는 이런 서류상의 거래로 연 매출액 660억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이들은 이런 가짜세금계산서로 영업실적을 부풀린 뒤 4개 금융기관에 당좌를 개설해 약속어음을 교부 받았습니다. 매출액만을 믿은 금융기관들은 어음발행량을 점차 늘려 주었고 약속어음 천여장을 확보한 김씨 등은 3천만원 미만은 170만원에 그 이상의 어음은 250만원에 내다 팔았습니다. 어음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기업의 도장까지 위조해 어음배서란에 찍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김씨 등이 팔아 넘긴 약속어음 천여장 가운데 지금까지 금융기관에 돌아온 약속어음은 모두 333장으로 부도피해액은 백억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 : 지금까지 부도처리된 약속어음 이 외에도 아직까지에 은행에 지급 제시 안된 어음이 많아 앞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경찰은 나머지 660여장의 약속어음이 부도 처리될 경우 피해액은 수백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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