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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어린이집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양육을 돕기위해 1조원 넘는 예산을 지원한 어린이집들이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고 있습니다.여성취업을 장려하겠다는 정부정책은 물론막대한 국고가 사장되고 있는 셈입니다.조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전의 한 어린이집 텅빈 교실에 어린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흩어진 장난감, 다 떨어진 책들만이 나뒹굽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 5월 경매에 들어갔으며 사실상 폐쇄 됐습니다.이렇게 경영이 악화돼 문을 닫은 어린이집이 전국에 백곳이 넘습니다.

경기도 안양의 또 다른어린이집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이곳도 역시 경매에 들어 갔습니다.정부는 지난 94년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을 장려한다는 명목으로모두 1조3천억원의 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마구잡이 인가에 도처에 크고 작은 어린이집이 난립했습니다.그런데 1년전 갑자기 불어닥친 IMF한파로보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어린이가 급격하게줄자 어린이집도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지원만을 믿고 수억원의 융자를 받아 운영에 나선 사립어린이집 3천2백여곳이 대분분 심각한 상황입니다.어린이집에 지원된 막대한 국고도 함께 사장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태가 이지경인데도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정책당국의 수수방관속에 어린이집은 물론 맞벌이 부부의 가정과 어린이까지 IMF한파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SBS 조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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