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앵커 : 낮은 의료보험 수가 때문에 만성적자에 시달린다는 것이대다수 병원들의 하소연입니다. 이런 판에 진료비를 한푼도 받지 않는 무료병원이 등장해서 다른 병원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전방송 이인범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인범기자 : 지난 달 17일 충남 금산읍에서 문을 연 한 개인병원입니다. 본인 부담금을 전혀 물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병원에는 하루 150여명의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양옥순(충남 금산군 부리면) : 허리 아프고 어깨 아프고돈도 안 받고 하니까 이렇게 자주 노인들이 오고 좋다고요.><곽효준(금산군 금성면) : 모든 자금도 없을 뿐만 아니라경제도 곤란해서 무료 치료를 받습니다.> 일반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 때마다 내야 하는 본인 부담금은 기본이 3200원. 여기에 레이저나 초음파, 물리치료 등 몇 가지 특수치료를 하게 되면 7, 8000원씩 내야하지만 이 병원에서만큼은 무료입니다.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는 대신 의료보험을 청구해서 병원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병원보다 환자가 많아야 적자를 보지 않고 병원을 운영할 수가 있습니다. <조남창 소장(대한 노인복지회 은빛의원) : 1900 정도 인건비와 관리비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175명 정도 되어야현상유지가 되는데 지금 밑돌고 있습니다.> 이 병원이 문을 연 지난 달 13일치의 진료비 의료보험청구액은 2000여만원. 약값과 재료비 등으로 천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의사 1명과 간호사 5명, 물리치료사 4명의인건비로 1350만원을 주고 나면 약 350만원이 적자입니다. 이번 달에는 4천만원 이상 의료보험 청구를 할 수 있어 적자는 면할 수가 있습니다. 무료병원이 생겨난 뒤로금산읍내 다른 병원들은 환자들이 텅 비다시피 했습니다.기존 병원 의사들은 의료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얄팍한상술이라며 감정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시영 원장(장시영 재활의학과) : 우리는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하면서 심각하게 의료업을 성스럽게 생각하고 이러는데 이것을 장사꾼들이 덤핑판매도 아니고 이런 장삿속으로 이렇게 한다는 것이 아주 기분이 언짢아요.> 일부 의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움직임도보이고 있습니다. 무료병원에는 원인 모를 방해공작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김영순(은빛의원 간호사) : 적출물 처리를 계약하기로했는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희하고는 계약을 할 수가없다고 이야기하고요. 저희한테 약품을 대주던 제약회사에서 공급했던 약을 다시 반품 받아 갔습니다.> 이제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무료병원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그렇지만 현행 의료보험수가로는 병원 유지조차 어렵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해 왔던 의료계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TJB뉴스 이인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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