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앵커 : 지난 95년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도입한 장애인 특례입학 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여전히 부족한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합니다. 조성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성원기자 : 지난 95년 장애인 특례로 대학에 입학한 엄지원군. 수업을 듣기 위해 가파른 계단난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3층을 오르내린 것이 벌써 4년째. 화장실은 문을 여는 것부터가 고역입니다. <이렇게 해서 문을 열고 목발로 막고... 들어가야 돼요.> 건물을 옮겨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것은 엄두도 못냅니다. <엄지원(Y대 사회사업학과) : 1, 2학년들 같은 경우는 교 양수업이 건물마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건물과 건물 사이를 쉬는 시간 10분동안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참 어려운점이 좀 많죠.> 장애인 특례입학 제도를 실시하는 대학은 연고대를 포함해 전국의 38개 대학. 전체 184개 대학의 20% 정도밖에안됩니다. 그나마 선발인원도 작년 1500여명에서 올해는1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특수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 한다든가 장애의 종류를제한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입니다.한 두해 실시해 보다가 아예 포기한 대학도 있습니다. <대학관계자 : 건물에 장애인용이 없어요. 장기적으로 전체구조를 바꿔야 하니까... 핑계같지만 힘들어요.> 특히 대학들이 별 시설투자를 안해도 되는 경증 장애인만 입학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김정열소장(장애우 권익문제 연구소) : 일반학생들과 경쟁이 어려운 그러한 장애학생들을 위해서 이 제도가 도입이 됐다면은 중증인 장애학생들을 우선해서 뽑아야 되고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갖춰져야 된다고생각이 됩니다.>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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