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국은 여야가 각기 제 갈 길을 가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야당은 내일 부산에서 대규모 규탄대 회를 열 계획이고 여당은 그렇다면 단독 국회 도 불사하겠다, 이렇게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오늘 오후 부산으로 내려갔습 니다. 내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 집회를 진두지 휘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속의원은 물론 부산 경 남북, 대구지역의 당원까지 총동원령을 내렸습 니다.
<이회창(한나라당 총재): 정부가, 이 정권이 모 든 홍보수단을 독점해 가지고서 갖은 홍보 방 법으로 나올 때 우리는 그것을 깨뜨릴 방법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이래서 지역별로 우리가 직 접 국민과 만나서 우리의 진정을 호소하는 방 식으로 가자...> 한나라당은 내일 집회에서 언론문건 파문과 인 천화재, 그리고 맹물전투기 사고의 책임까지 정 부를 강도높게 비난할 예정입니다. 부산 집회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잇따라 집회를 열 계획입니 다.
국민회의는 야당의 장외집회를 무책임한 지 역감정 조장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다음 주에 도 야당이 국회로 돌아오지 않으면 여권 단독 으로라도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 니다.
<이만섭(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국민의 여망 을 뿌리치고 계속해서 장외만 돌아나다닌다고 하면 언제까지 우리 여당이 국회를 마비시킨 채 그대로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까?> 여권은 이와 함께 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개 혁 법안도 단독으로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했습 니다. 언론문건 파문으로 시작된 여야 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되기는 커녕 점차 악화되 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SBS 신동욱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