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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에 감전사

◎앵커: 끊어진 채 방치되어 있던 2만 2000볼트의 고압전선에 밭일을 나가던 50대 여인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새벽 6시쯤, 해남군 삼산면에 사는 53살 장옥자 씨가 자전거를 타고 어둠이 깔린 시골길을 달 리고 있었습니다. 길에는 2만 2000볼트의 고압 선이 끊어진 채 떨어져 있었지만 캄캄한 새벽 녘이어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장 씨가 전봇 대 하나를 막 지나는 순간 자전거 바퀴가 피복 이 벗겨진 고압선 끝 부분과 맞닿으면서 불꽃 이 튀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장 씨는 화염에 휩싸이면서 불에 타 숨졌습니다.

<목격자: 불이 탄다고 한 번 가 보라고 그래요. 그래 일하러 가다가 한 번 가봐야 되겠다 그리 고 보니까 전기줄이 축 쳐져 가지고 전기줄이 불이 타고 있더만요. 그래서...> 장 씨가 탔던 자전거입니다. 자전거 앞뒤 타이 어가 이처럼 심하게 녹아버렸습니다. 차체는 검 은 페인트칠을 한 것처럼 시커멓게 타 버렸습 니다.

주민들은 어제 오후 문제의 전선이 강한 바람에 끊어지면서 농로 위에 떨어졌다고 말했 습니다. 한전측은 주민들의 신고가 없으면 고압 선이 끊어졌다는 것을 알 도리가 없다고 궁색 하게 변명했습니다.

<한전측 관계자: 주민들이 신고만 했다면 복구 했을 텐데...> 경찰은 한전측 관계자를 불러 낡은 고압선을 교체하지 않고 방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 습니다.

광주에서 KBC 김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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