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은 가족들 가운데 자신의 간을 필요로 하는 사 람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앵커: 위독한 형에게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간 일 부를 떼내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아름다운 아우의 이야기를 권태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46살 이강호 씨가 만성 B형 간염에다 간경화 등으로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8월, 그러나 서둘러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병 세가 악화되 가족들은 연일 간 기증자를 찾느 라 애를 태웠습니다. 간 이식은 뇌사자나 친인 척 가운데 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에게서만 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조재원 교수(삼성 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약 일주일 정도 더 있었으면 사망할 정도로 아주 급한 상태였는데요. 그 상황에서 간 기증자는 안나타나고 그런데 마침 동생분이 혈액형이 같 고 큰 결단을 내려 주셔서 수술을 할 수 있었 습니다.> 형제들 가운데 유일한 적임자로 밝혀진 동생 강배 씨는 처음에는 두 딸과 부인의 모습이 어 른거려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나서 아무리 위험해도 형을 살리는 것이 형제 의 도리라는 주장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동생 강배 씨(43): 당신 정말 나 사랑하느냐 어떻게 이런 수술도 아니고 검증도 안된 수술 을 그렇게 쉽게 하라고 막 떠미느냐 했죠.> 이제 막 새생명을 찾은 형 강호 씨도 죽음을 무릅쓴 뜨거운 형제애에 목이 메입니다.
<형 같으면 나 안해줬겠어?> <혼자 수술도 했고...> SBS 권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