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2년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이것 저것 서둘러 준비하더라도 매우 빠듯한 상 황입니다. 그럼에도 경기장 건설에 자주 문제가 생기고 방송센터 건립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김문환 기자입니 다.
○기자: 서울시 상암동에 짓고 있는 월드컵 주경기장. 한창 일 해야 할 중장비들이 공사장 입구에 멈춰서 있습 니다. 장비 업자들은 굴삭기와 트럭 앞에서 시 위를 벌입니다.
<장비업자: 장비들은 지금 일을 못하고 다 세워 놓고 우리는 돈을 어디서 받습니까? 자동차 할 부도 못 내고...> 사연은 이렇습니다. 시공업체가 공사의 일부를 하청업체에 맡겼는데 이 하청 업체가 부도를 냈 습니다. 결국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받은 장비업 자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장비업자: 할인해서 썼는데 한달도 안돼 가지 고 벌써 부도를 내버리니까 나는 어떻게 합니 까? 지금 사채업자들한테 그 성화에 못 이겨 가 지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어요.> 부도로 피해를 입은 영세 장비업자는 모두 14 명, 시공업체도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한 잘 못을 인정합니다.
<시공업체 직원: 저희가 집행을 해야 되는데, 어음, 협력사 그걸로 해서 나간 거는 문제가 있 습니다.> 전주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공업체가 부도난 업체를 바꾸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가뜩이나 촉 박한 공기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공정이 15.5%에 불과한 제주도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 장. 이곳에서는 예산 확보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301억원의 예산을 썼고 내년과 후년, 각각 477억원과 472억원을 더 투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서귀포시 1년 예산의 3분의 1이나 되는 돈을 2년씩 쏟아부을 수 없어 공기를 제때 맞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강상주 시장(제주 서귀포시): 재원문제, 돈의 문제인데 아무래도 저희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 하려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것은 국가에서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월드컵 중계와 방송 취재를 돕는 IBC, 즉 방송 센터도 문제입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방송 센터 후보지로 꼽는 곳은 무역센터 전시관인 코 엑스. 그러나 무역센터를 활용할 경우 국가무역 홍보를 8개월 이상 중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방석순 실장(월드컵 조직위): 그렇게 넓은 공 간을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전부다 차단해 가 지고 쓴다고 그러면 그러면 코엑스 본연의 기능 에 문제가 있다...> 곳곳에서 불거지는 문제점, 불과 2년 반 앞으로 다가온 새 천년 첫 월드컵 준비가 제대로 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