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기 말이 다가오면서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아예 학교 에 나오지 않거나 조퇴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 하지 못해서라고 하는데 자세한 사정이 있는지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11시, 서울의 한 여자 상업고등학교 앞입니 다. 하교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학생들이 삼삼 오오 짝을 지어 정문을 빠져나옵니다. 말리거나 붙잡는 사람도 없습니다.
<김모양(서울 모 여상 2학년): 선생님 들어와도 수업 제대로 듣는 애들 없어요. 대부분 졸업장 따려고 다니는 거구요.> <기자: 결석이 많아요?> <김 모양( 서울 모 여상 2학년): 하루 평균7명 정도.> 적당히 이유만 대면 조퇴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이 여학생은 태연하게 말합니다. 여학교 정문 앞에서 서성대는 이 남학생은 여자 친구를 휴대 폰으로 불러냈다면서 역시 학교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대낮부터 수업을 팽개친 10대들. 하나 같이 학교를 그저 자신을 속박하고 통제하 는 곳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교육 현 장의 문제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은 학생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일선 교사들은 비뚤어진 가정 교육과 분별없이 개방돼 버린 사회풍조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김 모씨(서울 모 여상 교사): 덤벼들어요. 이제 는. 째려 보고. 정말 사기는 엄청나게 떨어졌습 니다. 내가 그만 둔다고 했잖아요. 앞으로 1,2년 만 이 상태로 나가면 누구도 못 막습니다. > 이유야 어디 있든 일선 교사 스스로 교육붕괴를 우려할 만큼 우리의 교육현장은 상처투성이입니 다.
SBS 조 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