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천년을 앞두고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상품전이 열려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보릿고개를 겪은 중장년층이 가장 오랫동안 발길을 떼 지 않는 곳은 삼양라면 코너입니다.
<신재철 48(서울 동서동): 아버님이나 할머님 잡수시고 조금 국물이라도 남으면 거기다가 스 뎅에다 밥 비벼 먹으면서 고추 하나로 달랑 먹 은 그런 때죠.> 지난 56년에 처음 출시돼 이제 단 한 봉지만 보 존되어 있는 조미료 미원은 제조회사에서 수천 만원짜리라고 주장하는 골동품입니다. 한자가 한글 만큼 많이 적힌 샘표간장이나, 치아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온 럭키치약도 관객들을 추억 속 으로 이끌었습니다.
<박영숙 40(안산시 반월동): 치약도 없는 집에 는 소금으로 닦고 그냥 지푸라기 손에다 칭칭 감아 가지고 닦는 사람도 있고 그랬었어요.> 종이팩 우유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병우유는 마 치 딴 나라 제품으로 비추어집니다.
<기자: 유리병으로 된 우유병, 본적 있어요?> <박환희(두산초등학교 5학년): 아뇨, 처음 봤어 요.> 전시회를 연 E마트측은 아예 옛날식 디자인으 로 포장한 상품을 판매용으로 내놓기도 했습니 다. 이런 복고상품들은 모든 것이 첨단으로만 치닫는 풍조에 지친 중장년층에게 위안과 추억 을 안겨주는 효과가 있어서 밀레니엄의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이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