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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정전

◎앵커: 전력분야에서 가장 우려되는 Y2K 문제는 갑작스런 정 전사태입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Y2K 비상대 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나서 한전의 체면이 매우 딱하게 됐습니다. 김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이 전경련회관에서 민간기업 대표들에게 Y2K 비상 대처방안을 발표하던 오늘 오전 10시 5분, 회의장이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같은 시간 근처 금융감독원과 한국투신 건물도 정전 사태를 겪었습니다.

<박재원(금융감독원 관재과장): 7, 8분 정도 갑 자기 예고없이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 희도 상당히 당황했고, 저희가 직접 자체 공급 을 해서 조치를 취했습니다.> 한전은 변압기에서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해 정 전사고가 났을 뿐, Y2K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 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고지역은 한국의 월가로 불릴 만큼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어 서 후유증은 적지 않았습니다. 정전이 된 건물 에 입주해 있는 여러 금융기관들은 일시적으로 온라인 전산 시스템이 끊어지면서 혼란을 겪어 야 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지난 해에도 두 차례 정도 이런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한전에서는 Y2K 문제 뿐 아니라 이런 사소한문제까지 준비를 좀 잘해 주 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국산 전력의 품질에 대해 불만이 컸던 재계는 이번 일까지 겹치자 한전의 Y2K 대책을 내심 못 미더워하고 있습니다. SBS 김용욱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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