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 불법체류중인 중국 동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 니다. 뿌리는 한국인데 재산이 부족하면 한국 국적을 회복시켜 주지 않는 개정된 재외동포법 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그 동안 숨어지내던 중국 동포들이 추방 당할지도 모 르는 위험을 감수한 채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한국이 뿌리인데도 불법체류 외국인과 똑같이 취급받아온 데다 개정된 법에서조차 동포로 인 정받지 못하자 분통을 터뜨린 것입니다. 지난 8 월 국회를 통과한 재외동포법은 국적을 보유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조선족을 해외동포에서 제 외시켰습니다. 이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지 난 10월 법무부가 내놓은 보안대책도 재산이 3000만원을 넘는 중국 동포만 국적을 회복시켜 주고 나머지 불법 체류자들은 모두 추방하는 것 으로 돼 있습니다.
<김일남(중국 동포): 3000만원이라는 것은 중국 동포들에게 있어서 어마어마한 액수예요. 만약 여기 있는 사람들이 10만명이 3000만원씩만 줬 다면 다 중국에 다 돌아가요.>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이런 결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합니다.
<서경석(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 법밖에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동포들의 현실에 대 해서 지금 너무 모른 체로 그냥 법적인 논리만 가지고 지금 방침을 결정하는 데서 모든 문제가 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중국 동포들의 국적이 중국 으로 되어 있는 만큼 외교적인 마찰이 생길 가 능성이 있고, 국내 노동자들의 반발도 우려돼 예정대로 법을 시행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습니 다. SBS 정명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