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태정 전 장관이 이렇게 자진 출석을 결심한 배경에 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배정숙 씨가 폭 로한 문건에 씌여 있는 조사과 첩보라는 글씨, 이것이 김태정 전 장관의 필적으로 확인됐습니 다. 김도식 기자입니다.
○기자: 배정숙 씨가 폭로한 문건에는 모두 5군데 가필한 글씨 가 있습니다. 첫장에는 조사과 첩보라는 글씨와 99년 1월 14일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두 번째, 세번째 문건에도 날짜가 적혀 있고 날짜 를 고친 흔적도 있습니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 자는 필적을 검토한 결과 김태정 전 법무장관의 글씨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장관이 누군가로부터 문건을 받은 뒤 직접 또는 전화로 문건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적은 내용으 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직접 조사과 첩보라고 쓴 만큼 이 문건은 경찰청 조사과, 다시 말해 사직동팀의 첩보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보입니 다.
김 전 장관은 지금까지 문건 전달자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내일은 출처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건출처가 사직동팀이나 다른 수사기관으로 드러나면 공권력을 개인적인 목적에 썼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 니다.
SBS 김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