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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어부 고문부인

◎앵커: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에 대한 첫 공판이 수원지방법원 에서 열렸습니다. 이 씨는 오늘 납북어부 김성 학 씨에 대한 고문 혐의를 시종 부인했습니다. 이영춘 기자입니다.

○기자: 이근안 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첫 공판에 임했 습니다. 이 씨는 공소시효가 지난 김근태 국민 회의 부총재에 대한 고문혐의에 대해서는 비교 적 순순히 시인했습니다. 85년 9월 당시 치안본 부 대공분실. 이 씨는 박처원 전 치안감의 지시 를 받고 전선을 발가락에 한 줄씩 묶은 상태에 서 전동기를 돌려 전기를 몸에 통하게 하는 수 법으로 김 씨를 전기고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그러나 납북어부 김성학 씨를 폭행하고 고 문한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김 씨를 철야조사하는 과정에서 잠을 제대로 재우 지는 못했지만 김 씨가 혐의사실을 순순히 자백 해 고문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법정에 나온 민주화실천유가족협의 회원들과 고문피해 자 가족들은 이 씨가 고문 피해를 부인하자 벌 여 공판이 한 차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근안을 사형해라.> 이들은 공판이 끝난 뒤에도 이근안 씨를 태운 호송차를 몸으로 가로막으며 격렬하게 항의했습 니다.

SBS 이영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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