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영 회장에 대한 구명로비는 결국 최 회장이 구속 됐기 때문에 실패한 로비라고도 볼 수도 있습니 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적어도 절반은 성 공한 로비였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거액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최순영 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해 5월과 6월, 박시언 씨는 김 태정 당시 검찰총장을 여러 차례 만납니다.
<박시언(前 신동아 부회장): 김 총장을 많이 만 났습니다. 딴 데서 만나고 한 게 아니고 총장 방에서 만났어요.> 이때 수사를 당분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합니 다. 얼마 뒤 최 회장은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갑자기 따라 나섰고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이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합니다. 얼 마 뒤 검찰은 수사 유보를 결정합니다.
<박순용(당시 서울지검장): 지금 경제여건이 참 어떻다 하는 것을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거 아닙니까? 통화를 한다든지 가시적인 것은 잠시 좀 유보를 하는 그런...> 그렇지만 외자유치 협상은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말이 당시 나돌고 있었 습니다.
<김기식(참여연대 정책실장): 대한생명측으로부 터 외자유치 협상을 의뢰받았던 변호사가 그 계 획 자체가 실현 불가능하고 일종의 사기라고 해 서 거절했다라고 하는 제보가 저희에게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자유치 협상이 끝나기도 전에 경찰은 전격적으로 최 회장을 구속했고 결국 수사 유보 와 외자유치가 별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 입증됐 습니다. 따라서 검찰이 수사를 유보하는 과정에 로비는 없었는지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SBS 양만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