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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남편 구하려다

◎앵커: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이곳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 졌습니다. 남편은 중풍으로 하우스 안에서 꼼짝 을 못하고 부인은 손자를 업고 이 남편을 구하 러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모두 참변을 당했습니 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가 뼈대만 남긴 채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불은 오늘 새벽 4시쯤 고양시 지축동 비닐하우 스촌에서 일어났습니다. 잠결에 놀란 59살 이순 옥 씨가 7살 난 손자를 데리고 불길을 빠져나와 동네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습니다.

<목격자: 펑펑 소리에 나와 보니까 할머니가 애 안고 뛰면서 불이야 그러더라구요.> 이때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남편 58살 최 인호 씨는 집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 씨는 남편 생각에 울부짖는 손자를 등에 업고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 씨가 남편을 부축하려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거센 화마가 일가족 3명을 순식간에 삼켜버렸습니다.

<목격자: 불 까고 보니까 할머니 등에 애기가 업혀 있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향해 있었어 요.> 시신은 오전 10시쯤에야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 습니다.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돌아간지 4시간 이 지난 뒤였습니다. 숨진 최 씨 일가족은 사업 에 실패한 뒤 비닐하우스에서 친지들의 도움으 로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SBS 서경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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