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 박태준 자민련 총재를 만난 데 이어서 지금 총리공관에서 김종필 총리를 만나 고 있습니다. 여권 수뇌부의 오늘 연쇄회동에서 는 과연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비상한 관 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계차 연결합니다. 백수 현 기자! ○기자: 백수현입니다.
◎앵커: 김 대통령이 총리 공관을 찾은 게 취임 후에 처음 있 는 일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 김 대통령이 김 총리 자택을 찾아가서 이른바 DJP 단일화 협상 을 최종 담판지었던 청구동 방문을 연상케하는 파격적인 형식입니다. 김종필 총리에 대한 예우, 아울러 여권의 공조강화를 위한 배려로 해석됩 니다.
김 대통령은 오늘 저녁 6시 반쯤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부인 이희호 여사가 동행했습니 다. 잠시 동안 환담을 나눈 뒤 만찬이 이어졌고 이어 대통령과 총리의 단독 회동이 진행되고 있 습니다. 정국현안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차기 총리는 공동 정권의 정신을 살려서 자민련이 추천하는 인사를 임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태준 총재가 총리직을 맡는 것은 어 려울 것 같다며 제3의 인물을 인선할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습니다. 또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총선을 위해서 두 당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 하기로 했습니다. 합당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되 지 않았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밝혔지 만 김 대통령이 그 필요성을 제기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박태준 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선 거구제 문제를 비롯한 정치개혁 현안을 논의했 습니다.
총리 공관에서 SBS 백수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