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드를 상습적으로 마셔온 20대 남자가 자기 집에 불 을 질러서 집을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앵커: 본드를 마신 뒤에 오는 환각 상태가 화근이었습니다. 유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답십리동의 주택가입니다. 28살 성 모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자기 방에서 본드를 마신 뒤 어머니 57살 안 모 씨에게 용돈을 달라고 졸랐습니다. 성 씨는 차비로 쓰겠다며 20만원을 요구했지만 어머니 안 씨는 5만원밖에 없다며 거절했습니 다.
성 씨가 본드에 취해 욕설을 퍼부으며 행패 를 부리자 어머니 안 씨는 아들을 신고하러 파 출소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성 씨는 화를 참 지 못해 안방 책장에 쌓여 있던 종이 뭉치에 불 을 질렀습니다.
<피의자: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종이 갖고 장난치다 불이 붙었죠.> 불은 성 씨 집 뿐 아니라 이웃집까지 태워 2500 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 만에 꺼졌습니 다. 환각 상태에 빠져있던 성 씨는 불이 순식간 에 번지자 집을 빠져나와 도망쳤습니다. 잠적했 던 성 씨는 나흘만에 다시 집에 돌아와 본드를 흡입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년 전에 본드 를 마시기 시작한 성 씨는 수양원에서 2년 동안 이나 생활한 뒤에도 본드흡입의 유혹을 뿌리치 지 못해 끝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 다.
SBS 유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