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에 빈집만 골라서 털어온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 잡혔습니다. 이 남자는 남의 집에 들어가서 버 젓이 중고제품 매매업자를 불러들여 전자제품을 팔아 넘기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우상욱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가산동에서 중고 전자제품을 사고 파는 58살 김 모 씨에게 한 30대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이 남자는 자신이 쓰던 TV와 VCR을 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김 모 씨(중고전자제품 처리업자): 직장잃고 시골 간다면서 자차비도 없으니까 팔고 가야지. 우리 집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이 남자는 김 씨를 자신의 집이라며 근처 연립 주택으로 안내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가 가전제품 들을 꺼내 넘겨줬습니다. 남자의 태연한 모습에 김 씨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넘겨준 TV와 VCR을 9만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남자 는 서울 독산동과 가산동 주택가를 무대로 빈집 을 털어온 34살 이 모 씨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빈집의 문을 미리 열어 놓은 뒤 중고 전자제품 판매업자를 불러들인 것으로 드 러났습니다.
<이주환(피의자): 내 물건인 것처럼 그냥 편안 하게 (팔아) 주위 사람들 의심하지 않게 했습니 다.> 이 씨가 지난달 중순부터 빈집을 찾아다니며 훔 친 것으로 드러난 금품은 16차례에 걸쳐 모두 600여 만원 어치.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 장을 신청하고 다른 절도 행각이 있었는지를 조 사하고 있습니다.
SBS 우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