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연말이 풍성하다 지나쳐서 흥청망청 되는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새천년을 맞으며 보내는 마지막 연말이라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려한 전등 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는 서울의 한 특급호텔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 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10여 개나 되는 연회장은 저녁마다 송년회 참석자들로 가득합니 다.
한 사람에 5, 6만원씩인 코스요리는 기본이고 술과 여흥에 곁들여지면 금방 한 사람에 10만원 을 넘습니다. 호텔보다 더 비싼 서울 강남의 고 급 식당들도 송년회 발길로 북적거리기는 마찬 가지입니다. 송년회를 생략하거나 간단한 요리 로 치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주식투자 붐을 타고 두둑해 진 지갑에 새천년을 앞둔 마지막 송년회라는 점까지 겹쳐 2, 30대들 조차 호화 송년회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김태환(회사원): 봉급도 좀 더 많이 받고 있고 보너스도 많이 나올 계획이어서 연말에는 늘 만 나던 친구들과 호텔 조그만 곳 하나 빌려가지고 요. 거기서 같이 밥도 먹고 아주 늦게까지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재밌게 놀 계획을 가지고 있습 니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불과 1년 전의 IMF 한파를 이미 잊은 것인지, 아니면 잊기 위 해서인지 다시 호사로 치닫고 있는 올 연말 풍 경입니다.
SBS 이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