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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판다

◎앵커: 한 병에 300만원 하는 루이 13세라는 양주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병도 팔리지 않았던 이 양주가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합니다. 김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급 크리스탈병에 50년 숙성 원액. 병 목에는 순금 으로 된 테를 둘렀습니다. 이른바 황제주로 부 는 프랑스산 코냑, 루이 13세. 750ml 한 병에 300만원. 잔으로 따져도 한 잔에 20만원이 넘는 엄청난 고가지만 요즘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 다.

최근 밀레니엄 특수를 타고 이달 들어서만 30병이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단 한 병도 팔리 지 않았던 지난해 연말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주문으로만 판매되는 이 술의 주 고객은 주로 중소업체 사장들. 새 천년을 맞아 뇌물성 선물 로 쓰기 위한 것 같다고 종업원은 귀뜸합니다.

<주류점 직원: 비싼 술 사시는 분들은 현금을 내지 카드 안 내십니다. 백만원 다발로 내는 경 우가 많죠.> 루이 13세는 국가별로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습 니다. 수입업자측은 국내 배정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동이 나 추가주문을 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입업체 직원: 이번 연말에 행사하면서 35병 을 더 들여오는데, 다 팔릴 것 같아요.> 김포공항을 통한 반입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적발된 사람은 10명. 일부는 132만원 이나 되는 세금을 내고 찾아갔습니다.

<서영진(김포세관 직원) : 계속 없다가 12월 달 들어서 반입량이 이렇게 보시다시피 좀 늘었습 니다.> 이런 현상은 루이 13세 뿐만이 아닙니다. 80만 원 짜리 위스키에서 250만원짜리 코냑, 500만원 짜리 밀레니엄 기념술.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이런 초고가 양주를 사들이는 호사가들의 사치 때문에 올해도 1000만달러가 넘는 외화가 빠져 나갔습니다.

SBS 김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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