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 소각장 가동을 둘러싼 주민과 당국의 극한 대 립이 급기야는 분신이라는 불행한 사태까지 불 렀습니다. 이영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에 완공된 수원 영통 신도시지구의 쓰레기 소 각장. 800억원이 넘게 들어간 시설을 주민들의 반대로 반년 이상 놀리게 되자 수원시는 오늘 쓰레기 반입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강력히 맞섰습니다. 승용차를 몰고 소각장으로 들어가려던 주민 김충렬 씨가 경찰이 저지하자 미리 준비한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 다. 김 씨는 얼굴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고 한강 성심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수원 영통동 주민: 벌벌벌 타는데도 주민들 빨 리 가서 막으래요.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사람이 죽어가는데...> 흥분한 주민들은 수원시 청사로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실신해 병원에 실 려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생한 불상사는 쓰레 기 소각장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주민과 당국간 의 근본적인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습니다.
주민 들은 분진이 날리는 등 일부 시설에 문제가 있 다며 충분한 안전 점검을 한 뒤 소각장을 가동 하자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수원시는 1차 안전점검을 한 만큼 일단 소각을 하면서 재점검 을 하자고 맞섰습니다. 수원시는 일단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가동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 혔지만 뜻밖의 분신 사태로 주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어서 타협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SBS 이영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