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먹거리, 먹을 것 만큼은 어디서든 믿고 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자꾸 그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젖소 꼬리뼈에 한우 가죽을 덧씌우는가 하면 털 부분 에는 황토칠까지 해 가면서 한우 꼬리라고 속여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축산물 상가 300여 개가 밀집해 있는 서울 금천구 독 산동의 우시장입니다. 상인들은 진열된 꼬리와 우족이 모두 한우라고 자랑합니다.
<상인: 한우가 아닌 것은 이 건물이 아닌 곳에 있어요. 이 건물은 도살장 건물이거든요.> 그러나 경찰의 단속 결과 금방 거짓말로 드러납 니다. 본래 우유빛인 젖소 꼬리털에 황토를 발 라 누런 한우 꼬리처럼 보이도록 해 놓은 것입 니다.
<단속경찰: 황토 가지고 물들인 이유가 뭡니까? 젖소 맞죠?> 가게 안에는 젖소꼬리와 우족에 바르기 위해 갖 다놓은 황토 통과 흙을 칠할 때 쓰는 솔도 있습 니다. 어디에 쓰는 것인지를 묻자 상인은 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상인: 한우 아니예요, 젖소죠. 우리는 한우라고 파는 게 아니예요. 그냥 식당에서 썰어가는 거 지.> 심지어 한우꼬리 가죽을 젖소 꼬리뼈에 덧씌워 접착제로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단속경찰: 이거 한우 아니죠. 왜 노랗게 물들 입니까? 먹는 거 아닙니까? 젖소면 젖소로 팔아 야지... > 이렇게 한우로 둔갑된 젖소 꼬리는 제 값인 8, 9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싼 19만원에 팔려나갑니 다. 한 근에 5000원인 우족도 1만원까지 받아왔 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소비자들을 속인 판매업 자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단속을 확대할 방침 입니다.
SBS 김광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