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독성시험도 생략 한 채 백신 시판 허가를 내준 것으로 밝혀졌습 니다. 식약청은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실 험일지 같은 관련 서류까지 조작했던 것으로 드 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현철 기자입니다.
○기자: 독성시험은 기니피그라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시 됩니다. 따라서 독성시험을 하려면 먼저 실험용 쥐를 신청해야 하는데 이때 실험 목적과 필요한 실험동물의 수를 정확히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독성시험 생략 의혹이 제기된 97년과 지난해 소 아마비 백신의 경우 신청서가 조작된 흔적이 역 력합니다.
이 신청서는 일본뇌염 백신 시험을 위한 동물신청서입니다. 하지만 옆에 폴리오백 신이라고 적어 넣어 마치 소아마비 백신 시험도 같이 한 것처럼 서류를 변조했습니다. B형 간염 백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험에 쓰인 동 물 수까지 변조해 처음 48마리였던 것이 110마 리로 늘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서류까지 조작해도 독성시험에 사용된 동물의 수가 부족 하자 시험 담당자들은 대조군으로 썼던 실험동 물을 다시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 은 거짓입니다.
<기자: 독성을 투여하지 않은 쥐를 도태시키지 않고 재활용하는 경우가 있나요?> <동물실 직원: 없어요. 실험이 끝나면 (쥐가)자 라기 때문에 못써요.> 식약청이 내놓은 해명이나 관련 기록은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것 투성입니다. 예방접종 자체 에 대한 불신이 더 퍼지기 전에 검찰이 나서서 가려야 할 진상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SBS 김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