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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눈물 상봉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조총련계 재일동포 고향방문단원들 이 오늘 그리던 고향땅을 밟았습니다. 도쿄에서 온 79살 양석하 씨도 104살 노모를 껴안았습니 다. 59년 만의 모자상봉, 제주에서 이용탁 기자 가 보도합니다.

<양석하: 어머님 저 왔습니다. 어머님 저 보입 니까?> 59년만의 귀향. 14살 소년이던 아들은 백발의 노인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 104살, 앉을 기력 조차 없어진 어머니는 오늘 만큼은 있는 힘을 다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슴에 묻었던 아들이 돌아온 사실이 만지고 또 만져봐도 얼른 믿기 지 않습니다.

<윤희춘 할머니(104, 제주시 이도동): 석하야, 석하야.> <양석하: 예, 석하입니다.> <윤희춘 할머니(104, 제주시 이도동): 다들 편 안하고...> 올해 73살의 양석하 씨가 고향 제주를 떠나 일 본으로 간 것은 1940년대 초. 그 뒤 조총련이란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했습니다.

<양석하: 오래오래 잘 살아주시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이 없 다고...> 윤 할머니는 제주 4.3사건으로 아들 여섯 가운 데 셋을 잃었습니다. 늦게나마 돌아온 아들이 그래서 더욱 반갑고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어머니 윤희춘: 오래살다 보면(아들) 만나는 걸... 이제 우리 애들을 편하게 보니까 오늘 죽 어도 한이 없구나...> 오늘 윤 할머니의 모자의 상봉은 지난 7월 1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재일동포 고향방문이 합 의돼 이루어졌습니다. 제주에서 SBS 이용탁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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