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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의 한국사랑

◎앵커: 올림픽 자원 봉사자 가운데는 50년 전 6.25 때 참전한 호주의 노 병사들도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터로 뛰어들었던 이 사람들에게 남 북한이 손잡고 참가하는 평화의 제전, 올림픽을 맞는 감회는 특별합니다. 이성철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71살의 호주인 윌리엄 카터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승 용차 운전대를 잡고 올림픽 자원봉사에 나섰습 니다. 카터 씨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퇴역용 사로 지난 52년 23살의 나이에 자원 입대해 한 반도의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50년 전 서로 총 뿌리를 맞대고 싸우던 기억이 생생한데 자신의 나라에서 남북이 손을 맞잡고 행진한 것은 기 적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윌리엄 카터(71): (남북 동시 입장은) 환상적 이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죠.> 한국의 테니스 스타 이형택의 경기가 열리던 날 자원봉사자 브라이언 스몰 씨는 테니스 코 트로 달려가 마음 속으로 한국 선수를 응원했 습니다.

69살의 스몰 씨는 6.25 직후인 54년 자 원 입대한 뒤 한국에 와 전쟁 뒤의 참상을 목 격했던 퇴역 군인입니다. 자원 입대해서 자원 봉사로 발론티어의 인생을 이어온 이들은 스포 츠와 올림픽의 의미를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 습니다.

<브라이언 스몰(69): 경기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 되지요. 서로 차이점보다는 공통점 을 찾아야 합니다.> 젊은 나이에는 건장한 몸으로 스스로 전쟁터로 달려 갔다가 이제는 일흔의 노후를 올림픽에 바치고 있는 역전의 용사들. 6.25가 발발한지 꼭 반세기만에 맞는 이번 올림픽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평화의 제전입니다.

시드니에서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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