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린에서 로마로 향하던 에어링구스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프랑스 에브뢰 군사 기지에 착륙한 모습
유럽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에서 폭발물 신고가 또 대거 접수되면서 전투기까지 출격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 아일랜드 더블린, 핀란드 헬싱키,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라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곳곳에서 출발한 여객기 27대 이상이 허위 폭탄 위협을 받았습니다.
이날 위협 건수는 이틀 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3일 유럽 여객기 7대에서 잇따라 폭발물 신고가 접수돼 항공기가 비상 착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에어링구스, 위즈에어, LOT항공, 핀에어, 이지젯, 이베리아항공 등 국적을 불문하고 다수 항공사가 피해를 봤습니다.
대부분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공항에 비상 착륙해 안전 점검을 했지만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발한 핀에어 여객기는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중 비행기에 폭발물이 실려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여객기는 긴급 출격한 전투기의 호위를 받고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정상 착륙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여객기를 상대로 안전 점검을 했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핀에어 측은 "자사 항공기 2대가 근거 없는 폭탄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에어링구스 여객기에도 이날 폭탄 신고가 접수돼 여객기가 프랑스 북부 에브뢰 공군기지로 우회했습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등 151명이 탑승했습니다.
체코 프라하에도 폭탄 위협을 받은 항공기 4대가 비상 착륙했지만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체코 경찰이 밝혔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던 여객기도 폭탄 위협을 받았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빈 공항의 여객기 4대에도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항공편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불가리아에서도 덴마크 코펜하겐,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 출발한 항공기 3대가 폭탄 신고로 인해 전투기 호위를 받고 소피아 등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스페인 국가헌병대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에어유로파 항공편 2편 등에 폭탄 테러를 위협하는 이메일 3건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AFP·안사통신 등은 이날 폭탄 위협 이메일 다수에 러시아 극단주의 단체로 알려진 '남성 국가'(Male State)의 서명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박 이메일에는 "60분 뒤 폭발할 것이다. 오늘 너희의 하늘은 붉게 물들 것", "페미니스트 정권은 이를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 등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메일 서명의 진위를 포함해 배후 세력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 항공기 폭탄 위협 신고에 더해 최근 유럽 각국의 슈퍼마켓 냉장고 해킹 사건까지 확산하면서 서방 사회의 불안을 노린 러시아의 공작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옵니다.
원격 조작으로 슈퍼마켓 냉장·냉동고 온도를 최고 55도로 올린 사이버 공격은 최근 벨기에·룩셈부르크·네덜란드·스웨덴·에스토니아·아일랜드·핀란드·이탈리아·포르투갈·독일·영국 등 최소 11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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