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반대' 애니메이션
일본에서 '전쟁 반대' 메시지를 담은 9초 분량 짧은 애니메이션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작가 나카노 아키코가 지난 9월 2일 자신의 엑스에 올린 이 애니메이션(https://x.com/Toki2199r/status/2094962389733232658/video/1)은 오늘(26일) 오전까지 1천7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에 비치는 폭격기의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폭격기에서 폭탄이 떨어진 뒤 화면이 빨간색으로 바뀌고 'NO WAR'(전쟁 반대)라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10초도 안 되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이 화제가 된 것은 단지 조회수가 많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이 엑스에 게재된 뒤 애니메이션과 작가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는 소동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대는 드론이다', '(소녀를 지키기 위해) 방공체제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전의고양 애니메이션이다' 등의 비꼬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비판 글은 일부 극우성향 SNS 이용자들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쟁 반대'라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메시지가 쉽게 공격 대상이 되는 최근 풍조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신문은 이런 분위기를 "'전쟁 반대'가 바보 취급을 당하고 공격당하는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에는 도쿄도내에서 나카노 씨를 비롯한 여성 예술가들이 참석한 토크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나카노 씨는 "전쟁으로 죽고 싶지 않고 죽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으로 만든 동영상인 이런 반응이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전쟁 반대'라고 하면 '공격해도 좋다'는 아이콘(대상)이 돼버린다"고 한탄했습니다.
가수 다마이 유미는 "특히 최근 1∼2년 사이 '전쟁 반대라고 하면 사상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만화가인 후쿠치 마미 씨는 "'세상의 흐름은 전쟁 반대가 아닌데 이 녀석 모르고 있네'라는 식의 분위기가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올해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 앞서 한 여성 에세이스트가 X에 "엄마, 전쟁 막고 올게'라는 글을 올려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한편으론 SNS에서 거센 공격을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나카노 씨는 도쿄신문에 "정치적인 발언으로 (자신의) 일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긴 해도 할 말은 할 것"이라며 다음 반전 애니메이션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나카노 아키코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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