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화면에 코드가 표시돼 있다. (자료 사진)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 해커가 지난 몇 주 동안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해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기업 웹사이트를 해킹했다고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피해 기업에는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 가전제품 기업 샤크닌자, 엔진 제조사 커민스 등이 포함됐습니다.
사이버보안 기업 노르포지의 스노레 파거랜드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커들이 즐겨 사용하는 오픈소스 인공지능 문제 해결 플랫폼인 케언이 실수로 인터넷에 노출된 사례를 찾기 위해 웹을 조사하던 중 해당 해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거랜드는 이 해커가 인공지능 에이전트에게 자율적으로 몇 시간 동안 대상 사이트를 조사하고 침투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시에는 100자 미만의 중국어가 사용됐습니다.
지난주까지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1천200개 이상의 기업 웹사이트에 침입을 시도했고, 이 중 100곳이 넘는 곳에 침입했습니다.
성공적인 침입까지는 평균 23시간이 걸렸습니다.
파거랜드는 해킹에 중국의 딥시크와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가 혼합돼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총 5천 달러의 토큰 비용이 소모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성공 해킹 1건당 약 50달러가 사용된 셈입니다.
파거랜드는 지난 2일쯤부터 케언이 악의적인 활동에 사용된 사례를 24건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해커들이 인공지능 도구를 동원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기업 존디어는 이번 사건 이후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해커가 민감한 정보에 접근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샤크닌자도 이번 해킹은 제품 지원 정보만을 담은 독립적인 사이트에 국한됐으며, 현재 위협은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커민스는 당사 외부 협력업체 중 한 곳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잠재적 사이버 공격에 관한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거랜드는 이번 발견이 상용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인간의 개입 없이도 복잡한 침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해킹으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케언 제작자는 최근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케언은 혁신적 형태의 다중 에이전트 아키텍처이며, 해킹 공격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파거랜드는 이전에는 해킹용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에게 최소한의 인간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으나 이제 기술이 그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분야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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