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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년 노력 물거품?…"간병인 사칭해 기술 베꼈다"

<앵커>

대형 IT기업 NHN이 최근 간병인과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서비스 출시하고 성장해오던 중소기업도 있는데, NHN 직원들이 이를 준비하면서 신분을 속여 그 운용 방식을 염탐하고 베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소기업 H사는 7년 넘는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7월 간병인 중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1년여 만에 2만 명 넘는 간병인을 확보할 만큼 성장했는데, 지난달 대형 IT기업 NHN의 한 사내벤처가 같은 서비스를 내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중소기업 '간병인 중개' 서비스

해당 앱을 살펴본 결과 서비스 종류와 이용 장소를 선택한 뒤 일정과 구체적인 주소, 환자 정보 입력 등 순서로 진행되는 이용 방법이 자사 서비스와 비슷했습니다.

[서대건/H사 대표 : (저희는) 오프라인 간병사업을 인수하고 4년 정도 운영을 해왔고. 실제 현장에서 오프라인 간병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출시할 수 없는 서비스로.]

이상하다고 느낀 대표가 해당 회사 등기를 확인하자 익숙한 이름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자사 서비스 로그인 기록과 대조해보니, 문제 이름은 NHN 직원들이었고 여러 차례 시스템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환자 보호자로 속여 간병인 허위 모집 공고 글을 게시하고, 또 다른 직원들은 간병인 행세를 하며 지원하기를 반복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상히 여긴 업체 직원의 추궁에는 대학원생이라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NHN 직원 : 저희가 그 랩실에 있는 대학원 학생들이고요. XX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개발자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약 1년 동안 H사 시스템에 접속해 보호자와 간병인을 가장해 이용하면서 운용 방식을 파악한 것입니다.

해당 사내벤처는 지난달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고, 모 회사 NHN에서 3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김경만/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지고 그 업체를 망하게 하는 거.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사탕을 빼앗는 행위와 똑같습니다.]

NHN은 "새로운 산업에 진입하려면 사전조사와 함께 직접 서비스를 경험해 보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H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NHN 측 직원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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