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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죄송"…'산재는 작업자 탓' 뭇매

거듭 "죄송"…'산재는 작업자 탓' 뭇매

백운 기자 cloud@sbs.co.kr

작성 2021.02.22 20:35 수정 2021.02.22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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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산업재해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일터에서 사람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던 건설사, 택배회사를 비롯해 모두 9개 대기업 대표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박찬복/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 입이 열 개라도 사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 돌아가신 장덕준 씨에게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들으신 대로 대표들은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는데, 현대중공업 대표는 산업재해를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을 했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청문회 시작부터 도마에 오른 건, 허리가 아프다며 불출석하려 했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었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회장님, 허리는 좀 괜찮으십니까? 요추부염좌상이나, 경추부염좌상 같은 경우는 주로 보험 사기꾼들이 내는 건데….]

최 회장은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최정우/포스코 회장 : (산재 사망 노동자)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는 "표준작업에 의한 작업을 유도하지만,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작업자가 많다"며 산재를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듯 말했습니다.

[한영석/현대중공업 대표 : 사고가 일어나는 유형을 보니까 실질적으로 불안전한 상태하고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서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장철민/민주당 의원 : 노동자의 불안전 행동 때문에 산재가 발생한다면 우리가 이런 걸(청문회) 왜 합니까?]

한 대표는 말솜씨가 부족한 탓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사상 첫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주어진 시간이 짧아 의원들은 윽박지르기에 기댔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임이자 의원 : 생각이 짧은 게 아니고, 그게 회장님의 인성입니다.]

대표들은 고개를 숙이되 법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계점도 드러났습니다.

그래도 일부 기업이 위험 물질 취급을 협력업체가 아니라 본사 직원이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안도 눈에 띄었습니다.

질타받고 내놓은 답이 임시방편이 아니라는 건, 앞으로 기업들이 증명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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