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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박하선 "영화 고백, 아동학대 문제 도움 되길"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하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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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용기있는 외침 영화 <고백>

박하선 / 영화배우 (초대석)

▷ 주영진/앵커: 영상에 나오는 자막과 목소리가 가슴에 참 와 닿습니다.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가 너의 편이 되어 줄게. 요즘 아동 학대 정인이 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함께 공분하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학대 문제를 그린 영화 고백, 고백에서 열연하신 배우 박하선 씨가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하선/영화배우: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주연 맡으신 거죠?
 
▶ 박하선/영화배우: 네.
 
▷ 주영진/앵커: 고백에서는 어떤 역할입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제가 맡은 오순이라는 인물은요. 아동학대 경험을 가진 친구예요. 그 친구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채 어른이 되어버린 그런 친구입니다.
 
▷ 주영진/앵커: 어린 시절에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그 트라우마는 여전히 있는 그런 배역이었다.
 
▶ 박하선/영화배우: 혼자서는 쉽게 치유할 수 없으니까요.
 
▷ 주영진/앵커: 이 고백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어떠셨습니까? 이게 아동학대가 상당히 무거운 주제고 그런데.
 
▶ 박하선/영화배우: 사실 저도 걱정을 했었는데 꼭 이런 작품에 출연을 해 보고 싶었어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그런데 막상 굉장히 좋았던 건 저희는 피해 그런 장면들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함께 출연한 배우들, 감독들, 또 시나리오 작가 항상 토론을 많이 하셨을 텐데 이 영화 고백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우리 사회,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자. 이런 어떤 목적의식이 강했습니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면서 어떤 공감하고 그런 부분에 더 주안점을 두신 겁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둘 다일 것 같은데요. 저로서는 어떤 의무감에서라도 꼭 이 영화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저예산이라 중간에 엎어지거나 영화를 좀 오래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있는데도 저는 좀 기다렸어요. 꼭 한 번 해 보고 싶어서요. 다 그런 비슷한 마음으로 저예산인데도 적은 비용이라도 이 영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찍은 것도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인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또 많은 분이 함께 공분하게 될 결정적인 계기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을 하면서 정인아 미안해. 이런 SNS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어졌는데 이 정인이 사건 영화 촬영 다 마무리하시고 아마 정인이 사건을 접하셨을 텐데 그때 또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 박하선/영화배우: 어떻게 시기가 맞물려서 개봉을 하게 됐는데 영화는 2018년 여름에 찍게 됐어요. 그런데 거의 2년 반 만에 개봉을 하게 돼서 기쁜 마음보다는 사실 그때와 지금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게 굉장히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무겁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영화 고백을 이제 관객 분들이 보게 된다면, 보고 난다면 관객 분들이 어떤 점을 가장 가슴에 담게 될까. 주연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왜 그 아동들이 보호되어져야 하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제 캐릭터나 저희 영화를 보면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이거는 우리가 끊어줘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이고 폭력의 대물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보시면 '우리가 왜 이걸 사회적으로 막아줘야 하는지'를 아실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 영화 속에서도 혹시 이번에 정인이 사건 같은 경우 보더라도 이미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우리 사회 시스템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시스템을 재구축하겠습니다, 경찰 수사기관도 더 신경 쓰겠습니다, 교육기관도 신경 쓰겠습니다' 말은 계속 그렇게 해 왔고 계속 보완해 왔는데 여전히 빈틈이 많다는 거예요. 영화 속에서도 혹시 그런 안타까운 상황들이 나올 것 같은데?
 
▶ 박하선/영화배우: 계속해서 현실과 다르지 않게 나오기도 하고요. 정말 제도적으로 하루빨리 그런 게 좀 개편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뭐 유치원에서도 계속 학대가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그럼 상담을 받든 그 선생님들을 그런 식으로 빨리 제도부터 저희 영화도 너무 중요하고 보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중요하지만 매일매일 이런 뉴스가 터지는 걸 보면서 저는 그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데 제3자잖아요. 가령 어린이집의 교사라든가 또 상담사라든가 이런 분들은 제3자인데 제3자가 이 아이를 데리고 친권자, 부모들과 격리시키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그런 고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 박하선/영화배우: 현실적으로도 많이 불가능하죠. 저희도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유괴까지 하는 그런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그건 영화적으로 과장되어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왜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 아이를 빨리 구출해내야 되는지를 저희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얼마 전에 개봉되고 상영됐던 영화 미쓰백인가요? 그 미쓰백도 마찬가지로 아동학대, 한 2015년에 큰 문제가 됐었던 그 아이 학대. 아이가 직접 배관을 타고 탈출했던 그 사안인데 미쓰백과 이 영화 고백이 궤를 같이 하면서도 또 어떤 점에서는 다른 영화다 이렇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어떻게 보면 많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지금 그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동이 어떤 심리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지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시점이 좀 다르게 보일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왜 이걸 막아줘야 되고 왜 어른이 나서줘야 하는지'를 그걸 보여주는 영화거든요.
 
▷ 주영진/앵커: 영화 촬영하시면서 참 이 장면, 이 장면은 내가 직접 연기를 했거나 아니면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했지만 이 장면은 아마 관객 분들이 너무나 공감하시겠구나라고 하는 그런 장면들 혹시 미리 살짝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장면들일까요?
 
▶ 박하선/영화배우: 저는 제가 굉장히 좋았던 장면은 엄마에게 오랜만에 찾아가서. 같이 폭력을 당했던 사람이에요. 엄마한테 찾아가서 고백을 해요. ‘나 사실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너무 힘들다고.’ 그렇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치유를 조금이라도 하는 그 장면과 또 이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그런 장면이 굉장히 혼합돼 있는 장면인데 저는 그 장면이 굉장히 뭉클하기도 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 주영진/앵커: 엄마를 찾아가서 그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엄마가 혹시 영화 속에서 너무 깊게 들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마는.
 
▶ 박하선/영화배우: 아니에요.
 
▷ 주영진/앵커: 어린 시절에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인가요?
 
▶ 박하선/영화배우: 같이 당한 거죠. 아버지로부터 엄마도 맞고 이 아이도 맞고.
 
▷ 주영진/앵커: 박하선 씨가 잠깐 이 장면 언급해 주셨는데요. 저희가 한번 영상을 준비해 봤습니다. 다시 한번 박하선 씨도 한번 보시죠. 어떤 장면이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박하선 배우

▷ 주영진/앵커: 저 장면 연기하실 때 참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박하선/영화배우: 마음이 많이 아팠고 볼 때도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 영화 고백의 감독님하고는 어떻게 작품을 같이 하시게 됐습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먼저 제안을 해 주셨는데요. 저는 궁금했어요. 저한테 이런 이미지가 없었는데 왜 저를 캐스팅했느냐. 그때 한창 이렇게 아이를 돌보고 일이 없었던 시절이거든요.
 
▷ 주영진/앵커: 결혼하시고 출산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을 때 어디 인터뷰 기사 보니까 '경력단절녀다' 그런 기사가.
 
▶ 박하선/영화배우: 저도 없을 줄 알았는데 있더라고요. 그러던 찰나에 단비 같은 굉장한 작품이어서 물어봤더니 '당신의 그런 일련의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당신을 캐스팅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을 해 주는 분이라 너무 힘이 되고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의 이야기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팀에서 한번 직접 전화통화를 해 봤습니다. 감독님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 주영진/앵커: 박하선 씨는 서은영 감독과 같이 작품하면서 서 감독과의 협업은 또 어땠습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저는 정말 좋았던 게 정말 아이를 배려해 주면서 저희 현장에서 2차 가해가 이루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굉장한 세심한 배려를 하는 부분이 저는 옆에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안심도 됐고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촬영이 늦게까지 갈 수도 있는데 아이는 그렇게 늦게까지 있으면 안 되잖아요.
 
▶ 박하선/영화배우: 그렇게도 안 하고 그런 안 좋은 장면 같은 거 많이 배제를 시키기도 하고요. 많이 신경을 쓰더라고요, 옆에서.
 
▷ 주영진/앵커: 박하선 씨는 배우라는 업을 내가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시죠?
 
▶ 박하선/영화배우: 네, 지금은 그래요. 예전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즐겁고 좋습니다.
 
▷ 주영진/앵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야 할 것인가,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나는 그냥 배우로서 내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인가' 아마 이런 고민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박하선 씨는 어떤 편입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제가 그래서 이런 영화를 하게 된 것 같아요. 많은 학대 기사들을 보면서 너무 무기력하고 답답하고 화는 나는데 슬프고.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그렇게 답답하던 찰나에 이런 영화를 만나게 돼서 이렇게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 주영진/앵커: 배우들은 조금 전에 감독님도 말씀하십니다마는 원래 코믹 역할을 많이 하시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또 박하선 씨를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드라마나 이런 데서. 그런데 '오히려 이런 역할에 더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배우로서 역할이 들어오고 그러면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을 두고 선택을 합니까? 할까, 말까를?
 
▶ 박하선/영화배우: 저는 사실 이제는 재미요. 그게 정말 재미있든 이렇게 메시지가 있든 좀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가 재미있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을 하면 결과적으로 그 작품이 또 보시는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바쁜 시간 내주셔서 나와 주셨는데 영화 고백, 어떤 영화인지 혹시 뭐 다 보시지는 못하시겠습니다마는 꼭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 이유가 있다면 그게 어떤 건지 한번 시청자분들한테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박하선/영화배우: 저도 굉장히 큰 울림, 메시지를 받은 영화라서요. 꼭 한 번 영화관이 힘드시다면 꼭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고 사실 저희 영화도 중요하지만 매일매일 벌어지는 이 사건이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엄마나, 사람으로서 굉장히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정말 제도적으로 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박하선 씨가 오늘 출연하시면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끝날 때 노래를 틉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직접 추천해 주신 노래가 있어서 어떤 노래인지 시청자 여러분 한번 들어보시죠. 이 노래가 H.O.T의 I yah!
 
▶ 박하선/영화배우: 이것도 실제 사건이 반영된 그런 노래였어요. 그때 화재사건이 크게 있었죠. 아동들이 많이 죽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런데 지금 이렇게 다시 들어도 많이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속상합니다.
 
▷ 주영진/앵커: '피우지도 못한 아이들의 불꽃을 꺼버리게 누가 허락했는가, 언제까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반복하고 살 텐가' 이 가사도 지금 저희에게 주는 메시지가 상당히 강한 것 같습니다. 박하선 씨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박하선 씨가 이제는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요즘 또 CF도 찍으시던데 CF는 상당히 또 재미있게 밝은 이미지로 나오시더라고요. 다음에는 그런 재미있는 역할을 마음에 큰 부담 없이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박하선/영화배우: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하선/영화배우: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박하선 씨와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은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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