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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당한 떠돌이 개…'친구'는 끝까지 곁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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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뺑소니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떠돌이 개의 모습에 누리꾼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7일,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들은 브라질 북동부 이구아투에서 한 떠돌이 개가 자동차에 치인 뒤 방치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뺑소니에 쓰러진 친구 밤새 지킨 개

지난 14일 저녁, 시민들은 도로 가장자리에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쓰러진 개와 똑 닮은 다른 개가 등장해 으르렁거리며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시민들은 곧바로 근처 동물병원들에 연락을 취했지만, 일요일이라 문을 연 병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에서도 "지금은 수의사가 없어 다음날 이른 아침에야 출발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뺑소니 현장 떠나지 않은 '천사견'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으르렁거리던 개는 쓰러진 친구 옆에 찰싹 붙어 앉았습니다. 정성스럽게 핥아주며 보살피는가 하면, 얼른 일어나라는 듯 앞발로 친구 몸을 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 개는 이튿날 새벽 보호소 직원들이 달려올 때까지 밤새 친구 곁을 지켰습니다.

직원들에게도 강한 경계심을 보이던 개는 사람들이 친구를 차에 태우자 서슴없이 따라 탔습니다. 보호소로 달려가는 동안에도 다친 개의 옆자리에 앉아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뺑소니에 쓰러진 친구 밤새 지킨 개

뺑소니 사고를 당한 개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다리를 다쳐 일어서지 못 하는 상황이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보호소 간호사 마리나 씨는 "두 마리 모두 생후 9개월 남짓으로 추정된다. 형제자매 사이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평생 함께 길거리 생활을 해왔을 것"이라며 "친구가 치료를 받는 내내 이 개는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남다른 우정에 우리 모두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소 측은 다친 개의 치료가 끝난 뒤 두 마리의 새로운 가족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뺑소니에 쓰러진 친구 밤새 지킨 개

'뉴스 픽' 입니다.

(사진='ongadotaiguatu'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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