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환경미화원이 '아동 대상 범죄'가 의심되는 장면을 포착하고 재빠르게 대처에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미국 ABC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에서 2인조로 일하는 환경미화원 메릭 씨와 안톤 씨는 지난 8일 이른 아침 늘 쓰레기를 수거하러 다니던 구역 내 공터에 자동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지만, 이 공터 옆을 매일 지나왔던 두 사람은 수상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은 자신들이 맡은 구역 내에서 인적이 가장 드물고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메릭 씨는 차를 멈춰 세운 뒤 안톤 씨에게 "이런 외딴곳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뭘 하는 걸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휴대전화로 뭔가 찾아보던 안톤 씨가 충격받은 얼굴로 말을 꺼냈습니다.
"혹시 몰라 확인해봤는데, 어젯밤 '앰버 경고'에서 본 자동차 같아요."
앰버 경고(Amber alert)란 어린이가 납치, 실종되었을 경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즉시 그 사실을 노출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지난 1996년 미국에서 9살 소녀 앰버가 납치되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신고와 제보를 독려하기 위해 이런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전날 '10살 여자아이가 은색 닛산 차량에 납치됐다'는 앰버 경고를 봤던 안톤 씨는 공터에 있는 자동차 차종이 이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 말을 들고 메릭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뒤 쓰레기 수거차로 공터 출입구를 가로막았습니다.
잠시 후 경찰관들은 현장에 도착해 자동차 안에 있던 33살 마이클 시리얼을 끌어내 체포했습니다. 납치됐던 10살 잘리사도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아이가 안전한 것을 확인한 메릭 씨와 앤톤 씨는 함께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는 병원 검사를 받은 뒤 납치 하루 만에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메릭 씨는 "나도 어린 딸을 둔 아빠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앤톤 씨도 "아이가 차에서 나오면서 우리를 향해 '감사하다'고 말한 것 같았다. 그저 눈물이 났다"며 감격해 했습니다.
시리얼은 지난 2016년 이미 성범죄로 기소돼 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시리얼을 아동 유괴와 전과자 정보 미등록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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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ion Merrick' 페이스북, 'WSLS 10'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