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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오지 말거라" 휑한 역과 터미널, 2021년 설 귀성 풍경

"고향 오지 말거라" 휑한 역과 터미널, 2021년 설 귀성 풍경
예년 같으면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든 가족 단위 귀성객의 발걸음이 잇따랐지만, 올해 설 귀성 풍경은 달랐다.

부산역과 김해공항, 사상터미널은 코로나19 여파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2시.

부산 사상구 서부 터미널 대합실은 매우 차분한 모습이었다.

좌석이 마련된 곳에 40∼50명이 모여 있기는 했지만, 대합실 북적거림은 찾을 수 없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귀성 인파가 서서히 터미널을 찾을 시간이지만, 승차권 발매기와 버스로 들어가는 출입문에는 줄을 선 시민은 없었다.

귀성객도 가족 단위보다는 개인이 작은 여행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든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연휴를 맞아 서울로 향하는 최모(27)씨는 "설 연휴라 혹시 자리가 없을까 초조했지만, 오히려 사람이 없어 놀랬다"며 "코로나19 때문인지 도시 간 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매년 이곳에서 설 연휴 풍경을 지켜봐 온 버스 업계 종사자들도 이번만큼 휑한 적은 없다며 입을 모았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김모(60)씨는 "원래 이맘때쯤이면 대목을 맞아 관광버스 1대당 최대 수용 인원인 45좌석을 가득 채우고 이동했다"며 "입석이라도 타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아야 손님 10명을 태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버스 운전기사 A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정부에서 이동 자제령을 내리다 보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기름값도 안 나올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김해공항도 썰렁한 분위기다.

서울∼부산 노선은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까지는 만석이지만 다른 국내선 노선 예매율은 저조하고, 국제선은 거의 뜨지 않는 탓이다.

명절이면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던 부산∼제주 노선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8편의 항공편이 예매율 50∼60% 수준을 보인다"고 밝혔다.

설 연휴 전후로 대부분 만석을 기록했던 부산역도 올해 설은 상황이 다르다.

코레일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가 쪽 자리만 예약을 받으면서 좌석 수 자체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제한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경부선 상행 예매율은 65%, 하행선은 96.4%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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