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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저 고양이 아닙니다"…화상 재판 중 '변신'한 변호사

엄숙한 재판 도중 돌연 '깜찍한' 모습으로 등장한 변호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텍사스주 제394 지방법원의 화상 재판 과정에서 벌어진 유쾌한 해프닝을 소개했습니다.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텍사스주 지방법원 소속 로이 퍼거슨 판사는 이날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사건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퍼거슨 판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온라인 재판을 해온 덕분에 익숙하게 심리를 이끌었는데요, 갑자기 회의 화면에 하얀색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저음 남자 목소리를 뱉어내자, 퍼거슨 판사는 당황해서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나 곧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냈습니다.

로드 폰톤 ​변호사 화면에 '슬픈 고양이 필터'가 적용됐던 겁니다.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퍼거슨 판사가 "폰톤 씨, 제 생각에는 필터가 켜져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하자 폰톤 씨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화면 속 고양이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동자를 굴렸습니다.

"이거 어떻게 없애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당황해하던 폰톤 씨는 "고양이 얼굴은 필터가 맞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화상 회의에 익숙한 퍼거슨 판사는 친절하게 필터를 없애는 방법을 일러줬고, 변호사는 금세 원래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폰톤 씨는 "아이가 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필터를 켜둔 것 같습니다. 이런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라며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했습니다.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제394 지방법원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당시 영상이 관심을 끌자, 퍼거슨 판사는 "전문가답지 못한 모습처럼 보인다는 걸 알지만, 장난 같은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어 "회의 화면을 자세히 보면 참가자 중 누구도 폰톤 씨를 보고 우스워하거나 놀리지 않는다"면서 "재판에 임하는 이들의 전문성과 진지함은 온라인 환경에서도 그대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394th District Court of Texas - Live Stream' 유튜브)

(영상구성 : 김휘란, 편집 : 차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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