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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진흙탕 선거전…이종걸-이기흥 고발 난타전

체육회장 진흙탕 선거전…이종걸-이기흥 고발 난타전
▲ 왼쪽부터 유준상, 이기흥, 이종걸, 강신욱 대한체육회장 후보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했습니다.

기호 1번 이종걸 후보가 현 체육회장인 기호 3번 이기흥 후보를 직권남용 및 공금횡령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발하자 이기흥 후보도 이종걸 후보를 무고 혐의로 송파서에 형사 고발했습니다.

이종걸 후보 측은 12일 직계 비속을 연맹단체 직원으로 위장 취업하게 해 급여 명목으로 공금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로 이기흥 후보를 전날 경찰에 고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보자 신원 보호를 이유로 제보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종걸 후보는 9일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기흥 후보의 관련 혐의와 함께 범죄수익은닉죄를 거론했습니다.

그러자 이기흥 후보는 5선 국회의원 출신 후보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공개된 자리에서 거론하는 게 한심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10일 이종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체육회장 선거를 위탁 관리하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와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이 회장의 제소 내용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따지겠다고 밝혔지만, 이종걸 후보의 고발로 조사 주체가 선관위에서 경찰로 바뀌자 이기흥 후보가 12일 맞고발로 대응했습니다.

이기흥 후보는 "이종걸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발인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고, 근거 없는 내용의 고발장 제출을 선거에 활용하고 있어 명백한 위법이다"고 고발장 제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맞고발과 함께 이 후보는 자신이 회장을 지낸 대한카누연맹, 대한수영연맹, 대한체육회가 각각 발급한 '이 후보의 직계비속이 해당 단체에 근무한 적 없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체육계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투표일을 6일 앞둔 12일 현재, 공약 검증은 실종된 채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기흥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른바 '카드깡' 발언을 문제 삼아 기호 4번 강신욱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강 후보는 당시 제도 개선을 강조하면서 "전지 훈련에 가기 전 체육인들이 '카드깡'을 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이기흥 후보와 일부 체육지도자단체는 체육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며 강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주장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불법 전화 여론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조사한 뒤 여론조사를 진행한 해당 후보를 엄중히 조처하기로 했습니다.

선거 입후보자가 선거인단 2천170명의 선거인 명부를 토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 접촉은 할 수 있지만, 이를 제3자에게 넘겨 여론조사에 활용하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강신욱 후보는 또 여러 경로로 자신을 사퇴시키려는 일부 후보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토론회에서 폭로하는 등 체육회장 선거는 '이기흥 대 반(反) 이기흥' 구도에서 법에 기댄 후보자 간 일대일 고발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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