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자유계약선수(FA) 트레버 바워(30)가 자신이 원하는 계약 조건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워는 11일(한국시간) 개인 유튜브 채널에 'FA 계약에 관한 내 의견'이라는 14분 12초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평소 자신의 소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괴짜'로 불리는 바워는 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희망 조건을 밝혔습니다.
바워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팀 ▲개인 훈련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팀 ▲기대 수준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팀 ▲4일 로테이션으로 등판시켜줄 수 있는 팀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조건은 '등판 간격'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워는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싶다"며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내 몸은 3일 휴식 후 4일째 던질 때 가장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MLB에선 보통 5명의 선발 투수가 4일 휴식 후 5일째 공을 던지는 로테이션을 따르는데, 간혹 몇몇 투수는 체력 안배 등의 이유로 5일 휴식도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워는 오히려 휴식을 짧게 취하고 더 자주 등판하겠다는 독특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에 관해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바워의 희망 조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상황에 어울린다"며 "류현진은 추가 휴식일을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며, 젊은 투수인 네이트 피어슨은 구단이 이닝 제한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완 선발투수 바워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이번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바워는 류현진의 소속 팀 토론토와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토론토 선은 "토론토가 바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관건은 액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매체는 "토론토가 바워를 영입하려면 류현진 몸값(4년간 8천만 달러)에 2배 정도까지 투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바워 유튜브 채널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