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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집에서 '삼시 세끼'…쌀값 · 고깃값 들썩

<앵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밥해 먹는 사람이 늘면서,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쌀값이 올랐고, 한우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이후 주부 최미희 씨는 밥 짓는 횟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얘들아 밥 먹자~]

원격수업으로 세 자녀가 집에서 삼시세끼를 다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쌀 10kg면 다섯 가족이 한 달을 먹었지만, 이제는 2주면 떨어집니다.

[최미희/주부 : 원래 한두 번 펐어요. 지금은 요걸로 네다섯 번 푸거든요. 하루하고 다음날 아침까지밖에 안 가요. 너무 많이 줄어드니까 감당이 안 되죠.]

집밥 수요로 한 대형마트의 지난달 쌀 매출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습니다.

쌀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과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누룽지 같은 제품도 매출 신장률이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1984년 이후 계속 줄어들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이 코로나 영향으로 3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단 예상도 나옵니다.

이렇게 소비는 느는데, 지난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쌀값은 1년 새 16%가 상승했습니다.

삼겹살과 치킨 등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소비가 늘었는데, 가축전염병까지 겹쳐 가격이 오름세입니다.

한우값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치솟았습니다.

외식이 줄자 가정 내 한우 소비가 늘었는데 특히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을 때, 한우 판매가 급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단 분석입니다.

[박경자/경기도 의왕시 : 이것 한 팩 갖고는 턱도 없지만, 보통 세 팩은 먹어야 되잖아요. 그러면 부담이 되죠. 일반 가정에서는…한 거의 20만 원 돈이 되는 가격인데.]

코로나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의 불안이 가계 경제의 시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신소영·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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