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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실수한 담임, 방관한 교육청…'전교 1등' 고입 불합격

[Pick] 실수한 담임, 방관한 교육청…'전교 1등' 고입 불합격
고등학교 입시에 지원해 합격 대상이었던 중학생이 담임 교사 실수로 '중복 지원' 처리돼 탈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지난 5일 충북도교육청 청원광장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태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청원글에 따르면 이 학생은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인 충남 공주의 A 고교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A 고교를 자사고로 착각한 담임 교사가 충북 고입 정보 시스템에 A 고교를 1지망으로, 청주의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들을 2~7지망으로 등록했습니다.

외고, 자사고, 국제고의 경우 일반고등학교와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지만, A 고교는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이기 때문에 학생은 충남의 일반고와 충북의 일반고에 중복 지원한 셈이 된 겁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외고, 자사고, 국제고 지원자를 분류해 검증하는 과정에서 중복 지원 사실을 확인하고 A 고교와 학생이 속한 B 중학교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A 고교는 당초 합격 대상에 포함됐던 이 학생이 중복지원으로 불합격 처리됐다는 내용으로 도교육청에 회신했습니다.

충북도교육청

학생의 학부모는 충북교육청 고입 정보 입력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했습니다. 학부모는 "(교사가 착오로) 자사고로 체크한 후 A 고교를 검색했을 경우, A 고교는 일반고이기 때문에 검색이 되어선 안 된다. 그런데 현재 시스템상에서는 A 고교가 자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원서가 접수됐다 하더라도 A 고교는 일반고인데 자사고로 체크를 했으니 교육청쪽에서 유효하지 않은 자료로 처리했어야 한다"며 "교육청 담당자는 시스템의 오류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원서를 체크할 의무는 없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학부모는 "저희 아이 전교 1등이며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가 구제받아 (불합격 처리가) 번복되기를 원한다"면서 시스템 개선과 구제 수단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일반고 자사고로 착각한 담임…중복 지원으로 '불합격'

해당 청원글은 오늘(8일) 오전 기준으로 558명의 동의를 얻어 교육감 답변 기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 정보 시스템 사용과 관련해 수차례 연수를 진행했음에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해 해당 학교를 방문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해당 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방법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설명했습니다. 시스템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부분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충청북도교육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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