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독] "7월부터 학대 의심"?…"보고서엔 안정적 애착 관계"

[단독] "7월부터 학대 의심"?…"보고서엔 안정적 애착 관계"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작성 2021.01.06 20:39 수정 2021.01.07 06:32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정인이의 입양을 주관한 홀트아동복지회는 공식 사과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작성한 가정조사보고서를 입수해보니, 여러 정황에 대해 부모의 답변을 위주로 정리했을 뿐 실제로 학대를 의심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홀트아동복지회가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 정인이를 입양한 가족을 방문하고 작성한 조사서입니다.

7월 방문은 두 번째 학대 신고 이후였고, 홀트아동복지회는 이때부터 학대를 의심했다고 주장했지만, 보고서엔 이 같은 정황이 전혀 없습니다.

몸무게가 넉 달 전과 같은 9.4kg인데도 비교적 동년배에 준하는 수준이다, 가족들과 애착관계가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피부의 착색, 이마의 붉은 자국 등 학대를 의심해볼 정황이 있는데도, 아토피 증상 때문이라거나 엎드려 돌아다니며 자는 습관 때문이라고 기재했습니다.

기타 사항에 아동 학대는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사후 관리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는 내용만 짧게 적었습니다.

말 못 하는 아이 입장에서 학대 위험을 평가하기보다 부모의 진술에 의존한 형식적 보고서로, 입양기관 사후관리 문제점과 한계를 보여줍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장 조사나 상담 과정에서 문제가 없음을 전제하고 부모의 말만 계속 반복하는 보고서를 썼다는 것 자체가 피해자의 입장에서의 현장 조사가 아니다.]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도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경찰도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이 미흡했다며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징계 대상에서 빠져 있던 양천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됐는데, 서장과 담당 경찰관을 파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20만 명 이상 동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 "짜증나 때렸어도 그 정도 아냐"…억울하다는 엄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