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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 목전 미-이란 긴장 고조…바이든에 숙제 안겨

트럼프 퇴임 목전 미-이란 긴장 고조…바이든에 숙제 안겨

SBS 뉴스

작성 2021.01.05 08:53 수정 2021.01.05 08: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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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진을 앞둔 정권 교체기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 한국 선박 나포 등에 나서면서 미-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온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이란의 행위를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높이는 작업을 시작한 데 대해 "핵 강탈 활동을 확대하려는 분명한 시도"라며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시도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농축 한도를 크게 넘어선다.

이란 핵합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이 2015년 이란과 맺은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대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핵합의는 붕괴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제재 복원 이후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제한 초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유조선 억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불안을 조성하는 '강탈 외교'를 한다고 비판해왔다.

국무부는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서도 즉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또 이란이 걸프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제재 완화를 강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잇따른 위협 행위는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이란 제재를 이어오며 '대못' 박기를 해왔다.

AP통신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신속한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는 것이며 유조선 억류는 미국 제재에 따른 한국의 원유대금 동결 해제 논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를 비판하고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AP는 이란의 두 가지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이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협상 재개와 핵합의 복귀를 모색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고민거리를 던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CNN방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농도 상향은 핵합의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한 바이든에 게 어려운 과제를 내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강공책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이 미군 공습에 사망한 1주기와 맞물려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평가되던 솔레이마니는 작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무장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숨졌다.

그의 1주기를 앞두고 미국이 이란의 보복 행동을 차단하기 위해 핵잠수함과 전략핵 폭격기를 중동에 파견하는 무력 시위에 나서자 이란도 해군력을 증강하는 등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몇 주간 이란과의 더 많은 갈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왔다면서 이번 상황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약화하고 핵과 군사적 양보를 강요하기 위해 공세를 확대해 중동에서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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