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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력 전화' 후폭풍…조지아 선관위원 "범죄, 조사해야"

트럼프 '압력 전화' 후폭풍…조지아 선관위원 "범죄, 조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압력 전화'가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조지아주 선관위 데이비드 월리 위원은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전화와 관련한 민형사상 조사를 요구했다.

월리는 서한에서 선거 부정 청탁이 불법이라는 주법 조항을 인용하면서 그 전화가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선거를 부추기는 것은 범죄"라며 "표를 바꾸라고 국무장관에게 요청하는 것은 부정선거의 교과서적인 정의"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지역과 언론사에서 크게 다뤄지는 이번 사건을 못 본 척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래펜스퍼거 장관과의 1시간짜리 통화에서 "(조지아주에서) 1만1천780표를 되찾길 바란다"며 대선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가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신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형사책임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협박하거나, 받아들일 경우 존경받을 것이라며 회유하기도 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며 요구를 일축했다.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끔직하다"(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 "범죄 수사를 받을 만하다"(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탄핵받을만한 범죄"(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등 양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더힐은 전했다.

통화 당사자인 래펜스퍼거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자신의 거부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대통령과 통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가 밀어붙였다. 참모들에게 밀어붙이도록 한 것 같다"며 "나는 단지 우리가 (트럼프 캠프와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 중일 때 대화하지 않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가 통화 검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화당원인 그는 "나는 공화당을 지지한다. 항상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주지사도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부적절했으며,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의 연방상원 결선투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던컨 부주지사는 "실망했다. 전화는 조지아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기기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거짓 이론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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