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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손주와 '코로나 생이별'…재회 이뤄낸 노부부의 재치

[Pick] 손주와 '코로나 생이별'…재회 이뤄낸 노부부의 재치
손주들을 안아주기 위해 '변장'을 감행한 노부부 사연에 많은 이들이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미국 GNN뉴스통신 등 외신들은 9개월 동안 한 번도 손주들을 만나지 못했던 영국의 월쇼 부부가 크리스마스에 극적인 재회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내 바버라 씨와 남편 클라이브 씨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자발적인 자가 격리 생활에 돌입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70대의 나이로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어린 손주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과거에는 일주일에 2~3일씩 아들 집을 찾아가 귀여운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곤 했던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습니다. 아홉 달 동안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손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던 부부는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풍선형 의상'을 입으면 손주들을 잠깐이나마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손주와 '코로나 생이별'…꼭 안아주고 싶었던 노부부의 '재치'

크리스마스날 월쇼 부부는 두 마리 북극곰으로 모습을 바꾸고 아들 닐 씨의 동네로 향했습니다. 이 사실을 미리 전해 들은 닐 씨는 "집 앞에 북극곰이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호기심에 집 밖으로 나간 아이들은 거대한 북극곰들과 맞닥뜨리곤 경악했습니다. 막내인 6살 퀸은 이들이 진짜 곰인 줄 알고 집 안으로 도망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손주와 '코로나 생이별'…꼭 안아주고 싶었던 노부부의 '재치'

손주들을 깜짝 놀래주는 데 성공한 월쇼 부부는 이어 아이들을 한 명씩 꼭 안아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밀폐된 인형 안에 오래 머물 수 없어 감동적인 재회는 단 6분 만에 마무리됐지만, 부부는 "2020년을 통틀어 최고의 6분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아들 닐 씨는 "이분들은 내가 아는 최고의 할머니, 할아버지다. 우리 아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Neil Walshaw'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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